作词 : 남진이 作曲 : 남진이 이렇게 몇 년을 살아가야 할까 어떻게 나 혼자 살 수가 있을까 이렇게 얼마나 견딜 수 있을까 어떻게 혼자 살아갈 수 있을까 아무리 생각을 해 보아도 더 이상 나는 자신이 없어
힘에 부쳤어. 어두운 터널에 혼자 남겨진 것 같았어. 여기서 날 꺼내줄 사람은 아무리 생각해도 없었어. 아빠? 그 무책임한 사람한테 연락할 마음은 추호도 없었어. 생활비는 여전히 보내줬지만 혼자 남겨진 나를 단 한 번도 찾아오지 않았어.
텅 빈 마음, 표정 없는 순간의 연속이었지만 꿈속에서만큼은 활기를 잃은 내가 아니었어. 어떤 날은 화끈하게 알바를 때려치우기도 했고, 어떤 날은 쩔쩔매며 수학시험을 보기도 했어. 또 어떤 날은 건강하고 고운 엄마가 환하게 웃고 있기도 했고, 아프고 늙은 엄마가 슬피 울며 위로해주기도 했어.
엄마가 꿈에 나오면 그 사무치는 그리움 엄마, 그 한마디에 사무칠 줄은 몰랐었어 엄마, 당신 덕분에 살았음을 몰랐어요
그렇게 울다가 잠이 들기를 반복했어. 잠에서 깨면 또 알바를 갔어. 무의미한 일상의 반복이었어. 그 아이를 만나기 전까진...
어느 날 갑자기 일하는 편의점에 한 아이가 나타났어. 아이는 매일 같은 시각에 나타나기 시작했고 언제나 같은 행동을 했어.
계속 같은 말을 반복해 (“쓰레기 차! 쓰레기 차!” “떠들면 안돼~ 떠들면 안돼~”) 자기 머리를 때려 울면서 뛰기도 하고 쉬지 않고 지하철 외워 (“4호선! 오이도부터 시~작!”) (오이도, 정왕, 신길 온천, 안산, 초지, 고잔, 중앙, 한대앞, 상록수, 반월, 대야미, 수리산, 산본, 금정, 범계, 평촌, 인덕원, 정부과천청사, 과천, 대공원, 경마공원, 선바위, 남태령, 사당, 이수, 동작, 이촌, 신용산, 삼각지, 숙대입구, 서울역, 회현, 명동, 충무로, 동대문역사문화공원, 동대문, 혜화, 한성대입구, 성신여대입구, 길음, 미아사거리, 미아, 수유, 쌍문, 창동, 노원, 상계, 당고개! 다했다!“) 계속 같은 말을 반복해 그리곤 라면을 사가 창밖엔 숨어서 보는 걱정 가득한 아이의 엄마
아이의 이상스런 행동 때문에 화를 내거나 욕을 하는 손님도 있었어. 그럴 땐 창밖의 엄마가 나타나 말했어. “죄송합니다. 우리 아이에게 장애가 있어요.”
아이의 엄마는 아이에게 잘 대해 주어 늘 고맙다고 말해 주셨어. 누가 내게 고맙다는 말을 해 주는 게... 누군가 나를 매일 찾아와 주는 게... 낯설지만... 기분 좋았어. 어느새... 아이와... 아이의 엄마가... 기다려지기 시작했어.
계속 같은 일을 반복해 그리고 아이를 기다려 아이가 좋아하는 라면과 음료를 준비해 오늘은 말을 걸어야지 생각해 그러다 웃어
아이와 대화를 하기 시작했어. 지하철 뿐이 아니었어. 국가와 도시, 날짜와 요일까지 전부 알고 있었어. “브라질의 수도는?” (“브라질리아”) “네팔의 수도는” (“카트만두”) “2020년 6월 8일은?” (“월요일”) “1985년 12월 27일은?” (“금요일”)
말도 안돼. 검색을 해 보면 언제나 정답이었어. 초능력이 있는 건 아닐까? 너무 신기해서, 난 자꾸만 질문을 했어. 그런 우리를 지켜보던 아이의 엄마는 “오늘은 우리 아이에게 기분을 물어봐 줄 수 있어요?” “오늘은 칭찬을 조금만 해 줄 수 있어요?” 하시며, 정성이 가득 담긴 도시락을 가져다주시기도 했어. 그렇게 내 하루들이 조금씩 의미있어지기 시작했어. 자폐와 관련된 검색어들을 찾아보는 게 일상이 됐어. 내가 좀 더 도움이 되어 줄 수 있을지도 모르니까. 찾다 보니, 아이를 도울 수 있는 희한한 직업들이 많이 있다는 걸 알게 됐어. 그리고 세상엔 아픈 아이들이 정말 많다는 것도... 또, 나만 아픈 게 아니었다는 것도...
계속 같은 일을 반복해 하지만 너무 바빠 여러 가지 검색을 하고 공부를 해 고민을 해
알바를 해도 시간은 잘 흘러가 하지만 더 의미 있게 살고 싶어 누군가 나를 도와줬으면 도와줬으면 내 마음의 변화를 나누고 싶어 이렇게 나를 변하게 해준 아이가 너무 고마워 이렇게 나를 변하게 해준 아이의 엄마가 너무 고마워 그럴수록 생각나는 사람 이젠 만날 수 없는 사람 엄마 엄마 엄마 그러다 문득 생각난 사람 아직은 만날 수 있는 사람 아빠 맞아 아빠가 있었지
그런데, 아빠는 내게 관심이 없지. 애초에 나를 버렸고, 혼자 남겨진 나를 또다시 버렸으니까. 없다고 생각하는 게 나아.
그래도 내게 와준다면 한 번만 나를 찾아와 주면 아빠... 그러면 안되나요
그런 기적 같은 일은 일어나지 않았어. 난 여전히 혼자였고, 앞날을 의논할 사람은 누구도 없었어... 학교에 돌아가고 싶은 마음도 들었지만 중간고사도 날렸고, 장기 무단결석이니 1년 유예될 게 뻔했어... 그런데 무엇보다... 혼자 돌아가기... 겁이 났어... 누구와 얘기하면 좋을까? 아빠처럼 무책임한 나를 모두 비난하지 않을까? 아! 그 아이의 엄마... 그 아줌마라면 나를 이해해 줄 수도 있을 것 같았어. 그래서 용기를 내 보았어. “안녕하세요... 아줌마...” “저는... 열... 여섯 살인데요...” “사실... 학교를... 안 가고 있어요...” “왜냐면요...” 대화가 시작되었고, 아줌마는 환히 웃으며 내 얘길 들어주셨어. 그리곤 말씀하셨어. “넌 이미 어른이 됐구나.” ”정말 애썼다...” “네 아버지도 그런 널 대견해 하시더라...” “걱정도 많이 하시고...” 충격이었어... 아줌마가 어떻게 우리 아빠를 알고 있는 거지? 도대체 어떻게 아는지 물었어. 아줌마의 얘기는 이랬어...
作词 : 남진이 作曲 : 남진이 이렇게 몇 년을 살아가야 할까 어떻게 나 혼자 살 수가 있을까 이렇게 얼마나 견딜 수 있을까 어떻게 혼자 살아갈 수 있을까 아무리 생각을 해 보아도 더 이상 나는 자신이 없어
힘에 부쳤어. 어두운 터널에 혼자 남겨진 것 같았어. 여기서 날 꺼내줄 사람은 아무리 생각해도 없었어. 아빠? 그 무책임한 사람한테 연락할 마음은 추호도 없었어. 생활비는 여전히 보내줬지만 혼자 남겨진 나를 단 한 번도 찾아오지 않았어.
텅 빈 마음, 표정 없는 순간의 연속이었지만 꿈속에서만큼은 활기를 잃은 내가 아니었어. 어떤 날은 화끈하게 알바를 때려치우기도 했고, 어떤 날은 쩔쩔매며 수학시험을 보기도 했어. 또 어떤 날은 건강하고 고운 엄마가 환하게 웃고 있기도 했고, 아프고 늙은 엄마가 슬피 울며 위로해주기도 했어.
엄마가 꿈에 나오면 그 사무치는 그리움 엄마, 그 한마디에 사무칠 줄은 몰랐었어 엄마, 당신 덕분에 살았음을 몰랐어요
그렇게 울다가 잠이 들기를 반복했어. 잠에서 깨면 또 알바를 갔어. 무의미한 일상의 반복이었어. 그 아이를 만나기 전까진...
어느 날 갑자기 일하는 편의점에 한 아이가 나타났어. 아이는 매일 같은 시각에 나타나기 시작했고 언제나 같은 행동을 했어.
계속 같은 말을 반복해 (“쓰레기 차! 쓰레기 차!” “떠들면 안돼~ 떠들면 안돼~”) 자기 머리를 때려 울면서 뛰기도 하고 쉬지 않고 지하철 외워 (“4호선! 오이도부터 시~작!”) (오이도, 정왕, 신길 온천, 안산, 초지, 고잔, 중앙, 한대앞, 상록수, 반월, 대야미, 수리산, 산본, 금정, 범계, 평촌, 인덕원, 정부과천청사, 과천, 대공원, 경마공원, 선바위, 남태령, 사당, 이수, 동작, 이촌, 신용산, 삼각지, 숙대입구, 서울역, 회현, 명동, 충무로, 동대문역사문화공원, 동대문, 혜화, 한성대입구, 성신여대입구, 길음, 미아사거리, 미아, 수유, 쌍문, 창동, 노원, 상계, 당고개! 다했다!“) 계속 같은 말을 반복해 그리곤 라면을 사가 창밖엔 숨어서 보는 걱정 가득한 아이의 엄마
아이의 이상스런 행동 때문에 화를 내거나 욕을 하는 손님도 있었어. 그럴 땐 창밖의 엄마가 나타나 말했어. “죄송합니다. 우리 아이에게 장애가 있어요.”
아이의 엄마는 아이에게 잘 대해 주어 늘 고맙다고 말해 주셨어. 누가 내게 고맙다는 말을 해 주는 게... 누군가 나를 매일 찾아와 주는 게... 낯설지만... 기분 좋았어. 어느새... 아이와... 아이의 엄마가... 기다려지기 시작했어.
계속 같은 일을 반복해 그리고 아이를 기다려 아이가 좋아하는 라면과 음료를 준비해 오늘은 말을 걸어야지 생각해 그러다 웃어
아이와 대화를 하기 시작했어. 지하철 뿐이 아니었어. 국가와 도시, 날짜와 요일까지 전부 알고 있었어. “브라질의 수도는?” (“브라질리아”) “네팔의 수도는” (“카트만두”) “2020년 6월 8일은?” (“월요일”) “1985년 12월 27일은?” (“금요일”)
말도 안돼. 검색을 해 보면 언제나 정답이었어. 초능력이 있는 건 아닐까? 너무 신기해서, 난 자꾸만 질문을 했어. 그런 우리를 지켜보던 아이의 엄마는 “오늘은 우리 아이에게 기분을 물어봐 줄 수 있어요?” “오늘은 칭찬을 조금만 해 줄 수 있어요?” 하시며, 정성이 가득 담긴 도시락을 가져다주시기도 했어. 그렇게 내 하루들이 조금씩 의미있어지기 시작했어. 자폐와 관련된 검색어들을 찾아보는 게 일상이 됐어. 내가 좀 더 도움이 되어 줄 수 있을지도 모르니까. 찾다 보니, 아이를 도울 수 있는 희한한 직업들이 많이 있다는 걸 알게 됐어. 그리고 세상엔 아픈 아이들이 정말 많다는 것도... 또, 나만 아픈 게 아니었다는 것도...
계속 같은 일을 반복해 하지만 너무 바빠 여러 가지 검색을 하고 공부를 해 고민을 해
알바를 해도 시간은 잘 흘러가 하지만 더 의미 있게 살고 싶어 누군가 나를 도와줬으면 도와줬으면 내 마음의 변화를 나누고 싶어 이렇게 나를 변하게 해준 아이가 너무 고마워 이렇게 나를 변하게 해준 아이의 엄마가 너무 고마워 그럴수록 생각나는 사람 이젠 만날 수 없는 사람 엄마 엄마 엄마 그러다 문득 생각난 사람 아직은 만날 수 있는 사람 아빠 맞아 아빠가 있었지
그런데, 아빠는 내게 관심이 없지. 애초에 나를 버렸고, 혼자 남겨진 나를 또다시 버렸으니까. 없다고 생각하는 게 나아.
그래도 내게 와준다면 한 번만 나를 찾아와 주면 아빠... 그러면 안되나요
그런 기적 같은 일은 일어나지 않았어. 난 여전히 혼자였고, 앞날을 의논할 사람은 누구도 없었어... 학교에 돌아가고 싶은 마음도 들었지만 중간고사도 날렸고, 장기 무단결석이니 1년 유예될 게 뻔했어... 그런데 무엇보다... 혼자 돌아가기... 겁이 났어... 누구와 얘기하면 좋을까? 아빠처럼 무책임한 나를 모두 비난하지 않을까? 아! 그 아이의 엄마... 그 아줌마라면 나를 이해해 줄 수도 있을 것 같았어. 그래서 용기를 내 보았어. “안녕하세요... 아줌마...” “저는... 열... 여섯 살인데요...” “사실... 학교를... 안 가고 있어요...” “왜냐면요...” 대화가 시작되었고, 아줌마는 환히 웃으며 내 얘길 들어주셨어. 그리곤 말씀하셨어. “넌 이미 어른이 됐구나.” ”정말 애썼다...” “네 아버지도 그런 널 대견해 하시더라...” “걱정도 많이 하시고...” 충격이었어... 아줌마가 어떻게 우리 아빠를 알고 있는 거지? 도대체 어떻게 아는지 물었어. 아줌마의 얘기는 이랬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