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0:08.147] 약해진다 맘이 약해진다 [00:12.075] 동공이 탁해진다 [00:14.811] 정체성 없이 정체된 내 정체가 [00:17.474] 드러나기 시작하면서 [00:20.270] 비로소 주제파악이란걸 하게 됐어 [00:22.919] 날 과대평가 했어 [00:24.319] 결론은 그거야 난 난놈이 [00:25.766] 아니었다는 걸 [00:27.196] 사회라는 조직에서 눈 밖에 난 [00:28.636] 놈이 었다는 걸 [00:29.740] 20대 객기와 열정은 [00:31.227] 객사한지 오래야 [00:32.729] 건진건 쓸모없는 [00:33.696] 아집과 약간의 노련함 [00:35.597] 사기도 몇번 당하고 [00:37.135] 상처는 자주 덧나고 [00:38.338] 정주기는 겁나고 닳고 달아보니깐 [00:41.118] 그냥 그런가보다 하면서 [00:42.630] 방관하면서 모든 세상일에 [00:44.687] 딱 두 발정도 뒷걸음쳤어 [00:46.392] 난 많이 식었어 이젠 모든게 [00:48.101] 미적지근해 [00:49.330] 조금만 무리해도 [00:50.480] 몸이 벅적지근해 [00:52.104] 내 앞가림 하기도 [00:53.355] 머리가 지끈지끈해서 [00:54.887] 방관이라는 고약한 [00:56.379] 버릇이 몸에 벳어 [00:58.107] 잘 되던 일이 [00:59.054] 서로 욕심땜에 꼬였어 [01:00.632] 의심들이 사실이 돼가는걸 [01:02.490] 지켜보면서 [01:03.532] 난 자꾸 한걸음씩 물러서 [01:05.622] 말도 안나오고 눈물만이 흘러서 [01:09.986] 무뎌지는 나의 칼날 [01:20.593] 흐려지는 나의 신념 [01:29.777] 철없던 시절 내 꿈속에 [01:31.341] 나는 이상이란 용을 잡는 기사 [01:33.800] 세상의 고민 다 떠맡은 [01:35.201] 숨은 의국지사 [01:36.374] 아 근데 눈 떠보니까 [01:38.269] 난 현실이라는 작은 집조차도 [01:40.256] 잘 관리 못하는 [01:41.399] 무능한 집사 [01:42.660] 아 점점 멀어져가 [01:44.093] 내 꿈과 현실의 격차는 [01:45.810] 점점 벌어져가 [01:47.188] 삶이란 치열한 전투속에 [01:48.998] 내 청춘은 죽었어 [01:50.138] 뜨거웠던 시간들은 [01:51.776] 추억속에 묻었어 [01:52.896] 뭐 또 새로 시작 하는게 겁이나 [01:55.316] 내 꿈과 미래는 [01:56.493] 이딴식으로 접히나 [01:58.378] 영양가없는 고민들은 [01:59.613] 내 시간을 폭식해 [02:00.931] 이상은 게으르고 [02:01.960] 쓸데없는 살만 붙어 [02:03.594] 유행감각은 예전보다 [02:05.417] 훨씬 무뎌 [02:06.481] 내 운은 비극적이게도 [02:08.185] 하루종일 묵념 [02:09.164] 입에다 풀칠이나 하며 살 수 [02:10.922] 있는걸까 [02:12.030] 이러다 결혼이나 제대로 할 수 [02:13.887] 있는걸까 [02:15.982] 무뎌지는 나의 칼날 [02:26.926] 흐려지는 나의 신념 [02:37.118] 느낄수 있을 만큼 [02:40.049] 빠르게 변해간다 [02:42.678] 세상은 이런거라고 [02:46.567] 위로해보지만 [02:48.204] 인정하고 싶지 않다 [02:52.454] 서러움에 눈물 [02:53.974] 한없이 흘러내린다 [02:57.620] 돌아오지 못할 [02:59.295] 강물처럼 흘러간다 [03:03.350] 다시오지 않을 [03:04.761] 아름다운 나의 청춘 [03:09.664] 어릴 땐 뜬구름이라도 잡았었지만 [03:12.665] 지금은 책임감이 먹구름이 돼 [03:14.450] 추격하고 있다 [03:15.848] 너무 많이 세상을 알아버린걸까 [03:18.090] 아니면 한치도 [03:19.490] 헤아리지도 못한걸까 [03:20.903] 감정은 메말라서 남들 다 흘리는 [03:23.086] 눈물도 몇번을 쥐어짜야 [03:24.890] 눈꺼풀에 겨우 맺히고 [03:26.480] 날아갔어 무모한 객기도 [03:27.995] 넘치던 패기도 [03:29.181] 눈물처럼 증발했어 [03:30.543] 눈가에 주름만 생기고 [03:32.061] 무뎌지고 흐려져 [03:33.498] 나 때때로 부풀어져 [03:35.244] 만만하던 세상이 [03:36.248] 무서워져산다 또한 [03:38.099] 우리네 아버지들처럼 [03:39.982] 흐르는 시간과의 [03:41.497] 싸움에서 졌어 [03:46.740] 흐르는 시간과의 [03:47.573] 싸움에서 졌어 [03:50.731] 졌어 [03:56.596] 서른넘어서 군대를 간다 [03:59.416] 그런데 그것이 [04:00.226] 실제로 일어났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