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0:17.36]향불 대신에 안테나를 [00:19.14]최대한 많이 띄워 놓고 [00:20.95]국화꽃 대신에 [00:22.28]아이콘들을 화면 위에 수놓고 [00:25.48]우리 둘 사이 사라진 [00:26.71]대활 추모하며 묵념 [00:29.33]우리 둘 사이 사라진 [00:30.60]대활 추모하며 묵념 [00:33.48]향불 대신에 안테나를 [00:35.32]최대한 많이 띄워 놓고 [00:37.29]국화꽃 대신에 [00:38.47]아이콘들을 화면 위에 수놓고 [00:41.62]우리 둘 사이 사라진 [00:43.08]대활 추모하며 묵념 [00:45.67]우리 둘 사이 사라진 [00:46.85]대활 추모하며 묵념 [00:49.57]우린 서로를 확인 해 [00:50.72]몇 시간씩 속 깊은 대화로 [00:53.48]하지만 볼을 맞대고 있던 건 [00:55.10]스마트폰의 액정 화면 [00:57.55]그러고서 다음날 만나면 [00:59.40]카페에 마주 앉아서 [01:01.36]커피 한 잔 시켜 놓고 [01:02.78]기다렸다는 듯 또 액정화면 [01:05.63]그녀는 자꾸 손을 쭉 [01:07.25]뻗고 30도 위의 [01:09.03]화면 안에 자기 얼굴에 [01:10.85]반한 듯 계속해 웃고 있네 [01:12.92]오, 그래, Insta에 셀카 [01:15.41]하나 없는 앤 별로이긴 해 [01:17.57]하지만 셀카 밖에 없는 [01:18.90]애는 쪼끔 소름 끼치네 [01:21.81]그 남자는 단체 [01:23.32]채팅방을 순회하고 [01:25.54]Twitter의 재잘거림과 [01:26.83]Facebook feed의 얼굴에 좋아요 [01:29.77]엄지를 남발 [01:30.89]오늘 대충 100 thumbs up [01:33.53]초록 창에도 들어가 [01:34.74]누가 또 벗어서 떴어 [01:37.88]커피가 줄고, 배터리도 줄고 [01:41.90]잠깐 눈을 들어 얘가 [01:43.91]뭐하나 예의상 묻고 [01:45.99]다시 목소릴 묻고 [01:47.93]조용히 고개 숙여 [01:49.86]우리 둘 사이 사라진 [01:51.04]대화를 추모하며 묵념 [01:54.16]향불 대신에 안테나를 [01:55.96]최대한 많이 띄워 놓고 [01:58.04]국화꽃 대신에 [01:59.15]아이콘들을 화면 위에 수놓고 [02:02.03]우리 둘 사이 사라진 대활 [02:05.77]우리 둘 사이 사라진 대활 [02:07.74]추모하며 묵념 [02:10.00]향불 대신에 안테나를 [02:11.87]최대한 많이 띄워 놓고 [02:14.06]국화꽃 대신에 [02:15.39]아이콘들을 화면 위에 수놓고 [02:18.35]우리 둘 사이 사라진 대활 [02:20.13]추모하며 묵념 [02:22.05]우리 둘 사이 사라진 대활 [02:23.92]추모하며 묵념 [02:25.47]너는 그가 새로 [02:26.53]산 운동화의 가격에 놀라워해 [02:28.77]또 그녀의 brunch, hashtag엔 [02:31.14]배가 고파지네 [02:32.87]그저 누군가가 좋아한다고 [02:35.09]니 앞까지 온 사진과 동영상 [02:37.44]불과 몇 초 전까지 몰랐던 것들 [02:39.71]쉽게도 좋아지네 [02:41.53]못 봤던 개그프로 highlight [02:43.69]웹툰 다음화 [02:44.69]예쁜 아가들과 닭살 [02:46.52]돋는 커플사진 [02:47.68]밑에 달린 댓글에 배 아파하다 [02:50.06]네 지구 위에 빨간 [02:51.58]불이 반짝이면 [02:52.78]그제서야 색깔 없던 [02:54.82]너의 눈동자가 처음 빛났어 [02:57.33]혹시 '관심'이라는 동물을 알아 [03:00.13]지금은 멸종 위기 [03:01.25]'대화'라는 놈도 이제는 말야 [03:03.83]사파리에서만 볼 수 있지 [03:05.67]검은 화면 위에 번쩍거리면서 [03:07.85]보여주는 빛에 [03:09.02]다 눈이 멀어 고개 [03:10.43]너머 보이는 것들엔 검은 [03:11.80]그림자를 한껏 드리지 [03:13.78]What a worst [03:14.53]Behavior we ever had huh [03:16.03]도대체 그게 뭔데 어? [03:18.35]왜 셀 수 없는 것들에다가 [03:20.27]숫자를 붙이고 세려 해 어? [03:22.71]뜨겁다 믿었던 [03:24.00]체온 위로 성호를 긋고 [03:26.85]우리 둘 사이 사라진 [03:28.25]대활 추모하며 묵념 [03:47.41]향불 대신에 [03:48.42]안테나를 최대한 많이 띄워 놓고 [03:50.90]국화꽃 대신에 [03:52.13]아이콘들을 화면 위에 수놓고 [03:55.10]우리 둘 사이 사라진 [03:56.46]대활 추모하며 묵념 [03:58.70]우리 둘 사이 사라진 [04:00.35]대활 추모하며 묵념 [04:03.28]눈빛을 느끼는 것 [04:05.50]입 꼬릴 살피는 것 [04:07.19]가늘게 떨리는 [04:08.41]눈꺼풀을 발견하는 것 [04:11.17]그게 때론 더 많은 [04:12.50]이야길 하고 있다는 걸 [04:14.27]까먹은 지 너무도 오래됐어 [04:16.07]우린 덜 중요한 걸 더 보게 됐어 [04:19.29]우리가 얻게 됐던 속도감과 [04:21.79]늘 연결돼 있고 늘 소통한다는 말 [04:24.43]따윈 갖다 버리고 그 손 좀 잡아 [04:27.29]배터리 때매 뜨거워진 폰 말고 [04:29.91]365일 36.5도인 체온